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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9 10:03
거의 2년을 말레이시아에서, 그리고 Canadian pre-U 에서 2학기를 마쳐가면서..
 글쓴이 : 불꽃
조회 : 2,498   추천 : 0  
안녕하세요, 벌써 제가 말레이시아로 오게된지 1년하고도 7개월정도가 지났네요.

처음엔 겁도없이 기숙사도 신청안하고 집도 완벽히 얻지 못한채로 와서, 아주 처음엔 (전 여자입니다만)

60키로짜리 짐을 혼자 낑낑대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혼자 지내다가 집 계약하고, (그땐 영어도 지금보다 훨 짧았는데..)

말도 잘 안통하는 중국인 에이전트에게 별 실랑이를 다 벌여가며 집값을 네고하고.

돌이켜 보면 그때는 겁도 없고 뭘 몰라서 그렇게 용감할수 있었던것 같네요. 비교하면, 지금보다 그때 더 물건도 잘 깎고 암튼 아줌마적인 근성으로 생활했던것 같아요. 몰라도 혼자서 척척 그렇게요 ^^..

오래 지내면서,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보았고... 지금은, 그중에 성격이 안맞거나,
학교를 옮기는 그런 이유로 안보게 된 사람들도 많고, 그리고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반, 그리고 간간히 도움을 주는 로컬친구들..이 있네요.

문화상의 차이로 아주 가깝게 지내는건 약간 힘들지만요.


맨처음 랭귀지 들어왔을때는, 저에게는 코스가 너무 쉬워서 학교에 가는게 그닥 뿌듯하진 않았어요. 사실 스킵도 많이했고. 랭귀지 수업이란, 약간 만남의 장이랄까, 뭐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 더 강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워낙 좋아 하잖아요. 그런 예쁨? 받는 재미와, 관심속에서.. 한국에서는 다른 그 느낌때문에 한참이나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었던것 같네요.


문제는, CPU에 입학하고서 입니다. 시간표 짜는 스킬이 없어 무리하게 과목을 짰더니 첫 학기는 그냥 한마디로 지옥같았어요.

아마, 1주일에 4일은 밤을 샜을꺼에요. 거의 늘 3~5시에 잤으니까요. 그리고 대학에 가기 싫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죠 (생각해보세요, 이런걸 4년 더 해야한다면?ㅋㅋㅋ) 뭐 그러고서 C나 D가 찍힌 페이퍼, 에세이나 프로포잘 이런거 받았을때는..


특히 경제나 지리과목같은경우 워낙 타이트하기에 ; 정말 어머니한테 전화오면 갑자기 복받쳐 쇼핑몰 안에서 걷다가 거기 그대로 서서 삼십분씩 펑펑 운적도 있고, 그 스트레스를 먹을것으로도 풀어보고 쇼핑으로도 풀어보고..


몇일은 반항심에 학교도 빠져보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멀쩡하던 몸도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도 몇일 해보고 아주 여러가지로 앓아본 경험을 하고, 그 다음 학기부터는 매우 수월해져서..( 나태해진 내자신을 걱정할 정도로...ㅋㅋ)


첫학기의 그 치열함이 그립고, 또 그 열중하고 열심히던 내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때가 참 의미있고 좋았던것 같고. 뭐 지금은 그런 기분들이 드네요..


정말 모든것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린것 같아요. 좋은 환경 배경도 무시할수 없지만, 그 열정이나 욕심, 재능 이런것은 그 밖의 것들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의 가치가 있지요... 말레이시아 오시면, 택시 기사는 택시 기사대로 열받게 하고, 공공기관이나 심지어는 집 경배원까지 열받게 하는데. 익숙해져서 인지, 나이가 조금더 들어서 인지, 저도 태도가 바뀌고.

예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매니쟈 불러' 로 시작해서 열내던 제가 지금은 그냥 'uncle 우리 이러지 맙시다'하는 톤으로 바뀌고. 이 나라 사람들만의 커뮤니케이션 팁이 생겨서, 이해하는 폭도 달라지고, 대화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져 가는걸 느낍니다.


그래도 저는 한편으로는, 물론 선진국에서 있었다면 더 많은것을 배웠을수도 있지만. 높은것 보다는, '낮음'을 배워볼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이 모든 선택과 제가 보낸 시간들이 소중한 선물이라고 믿고있네요.


네. 말 이렇게 해도 열받을때야 너무 많아요. 정말 안되면 가서 협박한적도 많고요. 오피스 3 군데를 다 뒤집어 놓은적도 있고요.

그래도, 나와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할수 있게 된다는거 은근 매력적이지 않나요 ^^.

여기는 물론 캐나다 미국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일뿐입니다. 하지만 제 영어도 전보다 많이 늘었고, CPU 에서 공부하기로 한건

정말 좋은 기회고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넘쳐나는 과제에 밤새고 운적도 많지만 막상 끝내고 난 후에 그 얼떨떨함과 보람이랄까요 ^^..


학교생활은 학교생활이고, 그밖의 생활은 또 다르지요! 게으른 이곳은 말레이시아.

제가 이렇게 너저분한 여자가 아니었는데 여기오니 청소도 귀찮고, 빨래도 귀찮고.

혼자 해야할일도 많고 기다려야할일도 많고 날씨도 안따라주니 모든게 귀찮아집니다.

어젯밤에 날을 잡아 집안을 정리하고 나니, 내가 이때까지 왜 안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네요 (말레이화되어가네요)

이곳에 오고난후 원래의 제 모습을 너무 많이 잃어 가끔은 속상하기도 하고요. (너무 많은 이상과 기준이 낮아졌죠.)

쉽게 만족하고, 쉽게 포기하고, 그냥 '적당히'하려고 하고, 하다가 말고, 흐지부지, 그냥 '참아'버리고, '무시' 해버리고..

'타협'하고, '합리화'하고. 뭐 이건 대인관계나 시간약속부터 음식고르는것, 자기판단까지 광범위하게.

좋게말하면 '유'해졌다인데 안좋게 말하면 '난장판'이네요.


공부를 계획하시는분들, 그리고 생활하시는분들. 사실 이곳에 오면 이해하기 어려운건 수도없지 많지 않습니까.

종교부터, 그 느려터짐의 미학, 그리고 매너 혹은 가식, 위생, 뭐 아주 다양한 면에서요.

여기서는 모든게 간단하고, 눈치 안봐도 되고, 뭘하든 뭐라고 하는 사람 별로 없고 게다가 아는 사람도 없으니 자유롭지요..

그래도, 초심을 잃지 말고, 원래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뭘 싫어하고 뭘 좋아했었는지, 뭘 따져보는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늘 잊지 마시길 바래요... 이 나라 사회분위기와 타협해봤자, 얻을수 있는 정신적인 가치는 '느긋함'그리고

'다문화' 밖에는 .. 없으니까요.

자기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더더욱이요. 모든것에 있어서 올라가야만 한다는 법은 없지만,

되려, 낮은곳으로 내려가는건 좀 슬프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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