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대학교 (The University of Nottingham)

1.     말레이시아 캠퍼스

노팅엄 캠퍼스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한국 대학교 캠퍼스를 생각하고 가신다면 너무 작아서 놀라실 거에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서 작고 알찬 느낌이랄까요? 건물도 다른 말레이시아 건물에 비하면 깨끗한 편입니다. 특히 새로 지은 teaching building은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해서 공강시간에 쉬기 좋았어요. 전반적인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생활했습니다.

3년간 노팅엄 생활을 돌아볼 때 대부분의 점이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단점을 하나 뽑으라면 캠퍼스의 위치라고 생각해요. KL에서 버스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캠퍼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나마 TESCO 마트가 하나 있는데 이마저도 스쿨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야합니다. 캠퍼스가 고속도로에 위치하다보니 이동이 정말 불편하구요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요. 결국 자차가 있어야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아니면 모든 생활을 학교 버스 시간표에 맞춰야한다는 점이 가장 불편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버스비도 무료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간표, 버스 위치 등도 확인 할 수 있어서 3년동안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곤 제 노팅엄 생활을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2.     기숙사 생활

우선 말레이시아 캠퍼스에는 크게 on, off-캠퍼스 두 가지 기숙사가 있어요. On-campus도 신식, 구식 기숙사로 나눠지는데 저는 3년 내내 신식 기숙사에서 생활했어요. 보통 인터네셔널 학생들에게는 신식 기숙사 배정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식 기숙사는 몇 번 놀러가 봤는데 확실히 방도 작고 시설도 좀 낡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평균은 하더라구요. 제일 안 좋은 점은 구식 기숙사에는 방에 냉장고가 없고 에어컨이 구형 모델이라 안좋다는 것 정도? 오히려 위치는 구식 기숙사가 훨씬 좋아요.

저는 신식 on-campus accommodation에서 1인실을 사용했습니다. 방은 위에 보시는 것처럼 넓고 깨끗하구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화장실이에요. 화장실이 진짜 넓고 좋았어요! 제가 노팅엄 전에 Taylor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Taylor는 공동 화장실에 방도 정말 좁아서 생활하며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게다가 그 작은 방이 월 45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노팅엄은 방도 두 배 크기에 화장실까지 딸려있는데 월 35만원 정도로 더 쌌어요. 에어컨도 빵빵하고 수압도 좋고~ 기숙사 시설은 불평할 게 없네요. 기숙사는 전기세만 매달 따로 냈는데 웬만하면 돈 안내요. 저도 마음 편히 에어컨 틀고 선풍기 틀고 했는데 전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기숙사 생활에서 제일 걱정 많이 하는 부분이 아마 식사일것 같아요. 방에 냉장고를 제외하고 따로 조리 시설이 없어요. 층마다 공동 버너가 있긴 한데 저는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요. 저는 초반에 전기 포트와 밥솥을 사서 몇 번 방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이마저도 귀찮고 음식물 처리도 쉽지 않아서 후반에는 그냥 매번 사먹고 배달시켜먹고 했습니다.

저는 보통 Off-campus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해결했어요. 아니면 배달을 시켜먹었는데 일반 중식, 말레이식에 더해서 도미노피자, 맥도날드까지 배달 되어서 밥 굶을 일은 없었어요. 오히려 살이 쪘지요…

3.     강의

강의는 크게 전공 강의와 MPU 강의로 나눠집니다. 전공 강의는 시간표가 다 알아서 배정돼서 나오기 때문에 따로 수강신청 할 필요가 없어서 정말 편했어요. Optional 과목만 개인이 선택해서 수강신청하면 되는데 Finance, accounting and Management (이하 FAM) 전공생들은 optional 조차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제한되어 있어서 과목 선택에는 큰 고민이 따르지 않았어요.

과목당 주 1회 강의 + 세미나/튜토리얼 로한 주에 총 2번의 수업을 들어요. 학기마다 6과목씩 들었고 수업은 크게 벅차지 않았어요. 혹시나 영어가 부족한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모든 강의는 자동으로 레코딩되어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이게 시험공부할 때 진짜 유용해요! 혹시나 강의에서 놓친 부분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업에 빠졌어도 레코딩을 보며 보충할 수 있어서요 ㅎㅎ

저희 과는 학생수가 많아서 늘 위에 보이는 대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른 전공 학생들은 보통 소규모라 작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강의실 강의가 훨씬 대학교 강의 같아서 좋더라구요 ㅎㅎㅎㅎ

MPU 과목은 인터네셔널 학생들만 듣는 과목입니다.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졸업하기 위해서는 꼭 들어야하는 과목이에요. 패스만 하면 되고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이 듣기 싫어하고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긴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4시간 연강이라 진짜 듣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안들으면 본인 손해죠. MPU는 말레이시아 기초회화, 말레이시아 역사, 봉사활동 이렇게 3과목이었던 것 같아요. 한 학기 당 한 개씩 들을 수 있구요 수업에만 잘 참여하면 웬만하면 다 패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4.     시험 기간

노팅엄은 시험기간이 정말!! 힘들었어요. 보통 3~4주 동안 Study week로 강의가 없고 개별적으로 공부를 하는 주간입니다. 이 기간에 한 학기동안 배웠던 모든 내용을 복습하고 암기하고 정리하고… 할 게 엄청 많아요. 거의 3주동안은 다른 거 안하고 다들 방에 박혀서 공부만 하더라구요. 한국 대학교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어요.

노팅엄은 40점 이상부터 패스고 이하는 페일로 재수강을 해야합니다. 70점 이상부터가 A+이구요. 성적 제도가 좀 특이해요. 이 점 때문에 나중에 국내에서 취업할 때도 여간 귀찮고 신경쓸 일이 많아집니다. 여하튼.. 대충 공부하면 성적 잘 안나와요. 정말 시험이 철저하게 치뤄지고 교수님들이 채점도 깐깐하게 하십니다. 대부분 평균 성적이 50점 안쪽으로 굉장히 낮더라구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Dean’s List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저도 평균 성적이 꽤나 낮아서 성적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들어보니 학생들 평균이 보통 60점대더라구요. 한국이었다면 60점은 못한 점수일텐데 노팅엄의 grading system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인터네셔널 학생으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정말 제한이 많아요. 종류도 많지 않고 그나마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성적 장학금 입니다. 노팅엄 같은 경우는 성적장학금이 1년 학비 25% 할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액 장학금은 없나보더라구요… 인터네셔널 학생들에게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칼 같아요…ㅠㅠ

5.     영국 캠퍼스 (Jubilee Campus)로 교환학생

저는 2학년때 영국 노팅엄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1학년 총 성적이 60? 이상이고 Fail한 과목이 하나라도 없다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영국에서 6개월 가량 수업을 들으며 생활했는데 말레이시아 캠퍼스와 모든 시스템이 같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학비도 말레이시아 학비와 동일하고 기숙사비만 조금 더 비싼 걸 제외하면 생활비도 크게 말레이시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외식 대신 요리해먹는다는 전제하에..)

영국 캠퍼스는 정말 넓고 좋더라구요 ㅎㅎ 가기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안 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어요 ㅎㅎ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 힘듦을 다 감수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중국 캠퍼스도 교환학생이 가능한데 교환학생은 최대한 많이 다녀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취업을 위해서도 더 많은 경험이 생기고 자소서에 쓸 말도 많아지기 때문에 교환학생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