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내의 의견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이주하면서 조금 늦은 나이이지만 새로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가지고 음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립음대 (ICOM, International College of Music)에서 뮤직 파운데이션을 한 뒤 이어서 국립대 (UM,University of Malaya) 정보를 접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대를 선택한 이유는 말레이시아에서 계속 살 작정을 하다 보니 모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알고 인정해주는 대학에서공부하는 것이 내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이나 말레이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 예정이었다면 트위닝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국의 학위를 받는 코스를택했을 겁니다.

UM에서의 공부는 정말 유익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정착하고 싶은 땅의 정보와 언어 (졸업 전까지 말레이어를 2학점 이수해야 하는데 쉽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인맥이 쌓이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학교 이름 덕분에 현지사람들로부터 작으나마 혜택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전공한 것은 Bachelor of Performing Art 중 Music 입니다. Drama, Dance, Music 세 분야가 들어있는 이 전공은 아시아의 전통 예술과 서양의 고전예술을 두루 경험하여 현재 내가 잘 하고 싶어하는 분야 (연주와공연 기획 등)의 현실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원래는당장 눈에 보이는 악기 연주력 향상에만 신경쓰고 무대 경험을 쌓을 생각만 하던 저인데 제 고집을 잠시 접고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에 귀 기울여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서양인의 시각(특히 미국)안에 갇혀있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내 나라 대한민국과 식민지 생활을 경험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양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지만 그들 나름의 시각에서 당당히 역사와 경제상황을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지극히 평범하고 편협했던 제 사고를 발견했고 내가 보지도 못하고 살아왔으면서 함부로 평가해온 우리보다 덜 발전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는 분과 학원도 경영하기 시작했고 현지 파트너들과 한류 공연을 기획하는 일도 하면서 전공을 살리고자 노력했고 학교를 마치면서 현재는 UCSI대학교 국제협력부서에서 한국지역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UCSI대학교가 그 동안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등 선진국에만 국한했던 대학간의 교류를 한국으로 확대하여 양국의 학생들이 활발하게 오가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와 말레이시아의 교육 시스템이 가진 장점을 알려서 국제화를 지향하는 한국의 대학들과 MoU를 맺고 협력을 시작하게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한국을 드나들며 대학들을 방문하여 소개를 거듭한 결과 한국의 한양대학교 등 여러 기관들이 담당자들을 파견하여 UCSI대학교에 실사를 나와서 가능성을 타진한 뒤 MoU를 맺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첫 프로젝트로 이번 2012년 9월에 한양대에서 공대생 25명을 보내 한 학기 동안 UCSI대학교에서 영어와 공업 수업을받고 현지 회사들에서 인턴쉽 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한국과 연계된 일을 맡아일한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고 흥분되었습니다. 이 일은 함께 일하는 다른 말레이시안 직원들 보다 제가 훨씬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기대하기는 이번에 말레이시아를 경험하는 한양대 공대생 25명을 시작으로말레이시아 땅을 밟는 모든 한국의 젊은이들이 폭넓은 시각과 실력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여 꿈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항상 친절하게 정확한 정보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시는 남대표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