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잘들 보내셨나 모르겠어요?

저는 간만에 저만의 시간을 가졌네요. 토요일은 빨래 하고 청소하고, 친구 만나느라 바빳고,

일요일은 국립 중앙 박물관을 다녀 왔어요. 간만에 저의 마음이 너무도 여유로웠던 한때였네요.

한 주를 마감 하면서 저의 이야기 주저리 주저리 하나 할까 합니다. ㅎㅎ

참. 중앙박물관 간 사진을 "우리가사는흔적"에 올려 놓을 테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보시구요~

토요일은 유난히도 피곤한 하루였다.

아는 행님 따라 강남 교보 문고를 가느라 조금걸었는데, 어찌 그리도 체력 저하가 빠른지... ㅎㅎ

게다가 저녁을 먹고 침대에 슬쩍 누워 내가 좋아하는 느낌표 보고 자려고 했는데 깜빡 졸았다가 일어나

보니 벌써 새벽 3시였다. 황금의 토요일을 이렇게 보내다니! 고향에도 일요일에 비온다는 핑계로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난 정말 최악이야~~~~ 끊임없이 지직거리는 TV는 나의 애를 끊나니...

잠은 안오고 이래저래 몸을 뒤척이다 만화영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가 눈에 띄였다.

옛날에 읽긴 했지만, 그림으로 표현을 너무 잘 한건 같아 출출하던 참에 컵라면에 물을 붓고 감상을 했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진정한 영웅으로서 탄생되기 위한 12가지의 위험한

일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라면을 먹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굳이 영웅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현대 사회에서 성공한 많은

분들도 저런 과정들을 거쳤을 것이겠지... 나도 지금 저런 과정을 거치는 것일거야. 암~" 라면을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조금은 처량하기도 하다. 배가 불러 오자 또 잠이 스르르~ 

일요일 아침. 알람으로 설정해 놓은 TV가 어김없이 제 시간에 켜져 나를 깨운다.

아~~ 황금의 일요일 단잠은 어디로 가는가~~ 눈도 못뜨고 움직이기 귀찮아 듣고만 있는데,

"선데이 클릭"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승엽"선수와의 인터뷰가 들리기 시작한다.

일본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이승엽의 삶과 슬럼프를 겪던 일본에서의 힘든 생활, 아내의 내조 등등...

갑자가 투니버스에서 본 만화 "헤라클레스"가 생각이 났다. 나는 어느덧 이승엽을 영웅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었다. 지금의 자리에 서기 까지 그는 많은 시련을 이겨내었다. 대단하다 이승엽!!!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잠이 확 달아났다. 리포터가 이승엽의 좌우명을 인용하며 클로징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승엽의 좌우명은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라고 한다. 오늘 내가 진정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ㅎㅎ

2006년 11월 05일

매니져 불꽃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