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울었다.

울면서 지난 날의 분노와 슬픔과 자기 연민을 떨쳐버렸다.

울다가 잠이 들었다.

하지만 눈물은 약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데렉의 죽음과 그가 죽어간 과정에 대해 슬퍼하겠지만, 이제 내 슬픔을 감당 할 수가 있다.

숲과 그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영적인 힘은 '이해를 넘어서는 평안'을 가져다 주었다.

희망의 이유 - 제인 구달 / 박순영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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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은 LBK님이 방문 상담료로 가져오신 책이예요.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까지 읽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잘 읽었네요.

제인 구달 박사는 다들 아시겠지만, 침팬지 연구와 보호, 나아가 동물 보호와 자연 보호에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분이세요. 이 책은 순수히 침팬지의 연구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동물, 자연, 인간, 신, 과학, 철학, 아픔, 역사, 영혼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들을 침팬지의 연구와 개인적인 경험들과 접목해서 풀어 내고 있어요.

책이 주는 메시지는 동물과 자연의 이해와 보호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위의 내용이 참 좋더라구요. 두 번째 남편을 암으로 잃고 나서 괴로워 하다가, 다시 침팬지가 있는 숲에서의 생활을 통해 치유가 되는 부분이예요. 한국도 세월호 관련해서 유가족 분들이 지금도 겪고 있을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는 유가족 분들과 한국 사회 전체가 저런 치유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제인 구달 박사처럼 세월호 관련 모든 분들이 본인이 사랑했던 것으로 부터 치유 되셔서 '이해를 넘어서는 평안'을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려요...

2014년 04월 28일

아시아 유학
남병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