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도 알다시피 1920년대 말과 30년대 초에 대공황이 미국을 휩쓸었지 않나. 졸업하면 나는 십중팔구 실업자 신세가 될 터였지. 무료 급식소나 전전하게 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그때 교수님이 곧 퇴직할 조교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어. 기말고사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을 새 조교로 발탁하겠다고 하셨지.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했지. 그 바람에 시험장에 늦게 도착했다네. 모두가 벌써 문제를 풀고 있었지. 얼른 책상에 놓인 시험지를 받아다 여덟 문제를 다 풀었는데 칠판에 적힌 두 문제를 도저히 못 풀겠는 거야.

중략...

칠판 위의 두 문제를 풀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어. 학우 중 누군가 그 문제들을 풀었을 테니 나도 풀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정이 내 속에서 생겨났어. 그래서 교수님께 시간을 좀 더 달라고 부탁했지. 그러자 교수님은 흔쾌히 허락하시면서 금요일 오후 까지 교수님 책상에 시험지를 갖다놓으라고 하셨어.

누군가 두 문제를 풀었으리라는 긍정적인 가정이 내게 희망과 아울러 오기를 심어주었지. 나는 이틀 밤낮을 씨름해서 마침내 한 문제를 풀어내고야 말았어! 다른 하나는 결국 포기 했고. 한 문제를 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시험지를 제출했지.

그런데 주일 아침이었어. 다급히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놀라 나가 보니 교수님이시더군. 상기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시는 거야.

'조지, 네가 수학 역사를 다시 썻구나! 사건이야, 사건!'

나는 어리둥절해서 무슨 뜻이냐고 물었지.

'네가 시험장에 늦게 오는 바람에 유명한 두 문제에 관한 내 설명을 듣지 못했지? 내가 칠판에 쓴 두 문제 말이야. 네가 그 중에 하나를 풀었더구나. 사실, 그건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어! 네가 풀 수 없는 문제를 푼거라고! 내일부터 당장 내 교수실로 출근하게'.

그러면서 조지는 자랑스럽게 덧붙였다.

"그후로 지금까지 나는 쭉 버클리 캠퍼스에 머물렀다네."

미래를 여는 힘 - 로버트 슐러 지음 / 정성묵 옮김

============================================================================================

위 책은 LJS님이 방문 상담료로 주신 책 "미래를 여는 힘"에서 가져 왔네요. 지은이 로버트 슐러 박사는 미국내 유명한 목사님이신데, 굳건한 신앙관을 바탕으로 책 전반에 걸쳐 신앙을 바탕에 둔 미래를 여는 힘에 대한 11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어요. 저에게 특별히 와 닿은 부분은 9번째 '가능성을 믿어라' 라는 부분인데, 긍정적인 가정이든 부정적인 가정이든 가정의 힘이 대단하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네요.

최근 비자 지연으로 인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저로서도 부정적인 가정 보다는, 긍정적인 가정으로 한번 바꿔 봐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책 주신 LJS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13년 07월 10일
아시아 유학
남병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