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나는 주인이 다른 손님과 이야기하는 틈을 타 짐마차에서 수박을 훔쳤다 - 기 보다는 옮겼습니다.
그리고 포복해 외진 곳으로 도망쳐 가서 살펴보니, 그 수박은 익지 않은 시퍼런 것이었습니다.
미시시피 협곡에서 가장 푸른 수박이었지요.

그걸 보면서 나는 곰곰히 생각했어요.
후회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조지 워싱턴이 내 입장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올바른 해답을 얻었을때 느껴지는 특유의 묘한 기분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나는 그 수박을 가지고 가서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에게 수박을 건네준 다음 개심하라고 말했지요.
그는 내 설교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그 익지 않은 수박 대신 잘 익은 수박을 내게 건네주더군요.

나는 그를 용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당신 고객으로 남겠노라고,
이 일 때문에 어떤 악감정도 품고 있지 않다고 그에게 말해 주었어요.
이 일은 내 기억속에 시퍼렇게 남으리라는 말도 함께.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 유슬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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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HW님께서 방문 상담료로 주신 책에서 가져 왔어요. 처음에는 마크 트웨인이 누구였나 싶었다가 의외로 어린시절 이 분이 쓴 책을 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의 거지는 어린 시절에 책으로 읽었지만, 그때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것 같아요. 책에서는 저자인 마크 트웨인을 '미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소개 할 정도인데 말이죠.

저의 생각으로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쓴 글이라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도 많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기대도 하지 않았던 웃음이 책의 전반에 걸쳐 녹아 있어서 기분 좋게 책을 읽었네요. 이런 기분 좋은 에피소드들이 참 많은데, 위에 소개된 글 이외에도 피뢰침과 곰역활에 대한 글은 정말 너무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네요.

좋은 책 보내 주신 KHW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13년 01월 22일
아시아 유학
남병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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