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천양희의 시〈너에게 쓴다〉(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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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요일 맞고 계시나요? 좋은 시 하나 읽으시면서 잠깐이라도  생각을 멈춰 보시기를 바랄게요. 너에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화라도 한번 해 보시구요~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 왔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12년 06월 24일
아시아 유학
남병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