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는 어떠한가.
처마 끝의 빗소리는 번뇌를 끊어주고,
산자락의 물굽이는 속기를 씻어준다.
세상 시비에 귀 닫게 해주는 것도 물소리다.
오죽하면 최치원이
'옳다 그르다 따지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가두어 버렸네'
라고 읊었을까. 물을 물로 보면 안 된다.


- 손철주의《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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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때 언젠가 저녁 즈음에 잠깐 정전이 되어서 TV같은 것들이 모두 멈춰서 온 세상이 조용해졌었죠. 그때 내리던 비가 한옥 지붕에 부딪혀서 천장에서 부터 스물 스물 내려 왔는데, 뭔가 포근한 것에 감싸여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서울 생활 하면서 지붕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는게 참 힘들었는데, 물소리 빗소리가 그런 역활을 했던 것 같네요.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 왔어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11년 11월 16일
아시아 유학
남병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