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namespace prefix = st1 />Life의첫 지원자여서 그런지, 여러가지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일일이 답변해드리기엔 이 곳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장 궁금하시는 몇가지를 미리 작성하여 올립니다. 답변에 앞서 아래의 내용들은 본 카페와는 무관하며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의견과 사실은 2008년 4월 15일 현재 기준이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Life College F Q A

1. 단기간(1~2개월)동안 등록하고 싶은 데, 가능 할까요?

Life College 영어과정은 처음 등록할 때 실력에 상관없이 Beginning course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개강을 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에도 추가로 학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봐서 개강일이 지나더라도 Beginning Course에 합류할 수는 있지만, 중간코스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기초 과정에서 Life 만의 교수법인 Phonograms 을 배우게 됩니다. 한 달 동안 알파벳 글자 하나하나 발음만 교정하는데 단기간 동안에 원하시는 것(회화, 문법 등)을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Beginning course(7주)를 기본으로 그 다음 과정(14주)을 미리 등록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o /> 

2. 발음만 중점적으로 배운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인가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우리는 A를 배울 때 ‘에이’. 이 한 가지로만 배워왔고, 줄곧 알아왔습니다만, Life에서는 이 ‘A’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A”를 에(짧게), 에이(길게), 아(길게), 오(길게), 어(짧게)라고 세분화시켜서 그 단어에 적합한 음을 낼 수 있게 가르칩니다.

3. 다른 어학원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있나요?

우선 저는 한국에서 학원을 줄 곧 다녀왔고, 단기간(2개월)으로 한국의 한 어학원이 주최하고 필리핀에 캠퍼스가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 교육기관에서만 수학해왔기에 비교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4. 기숙사가 너무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생활하는 건가요?

한 가지 정정해 드릴 것이 있는데, 제가 카페에 올려드린 사진은 엄연히 말해서 기숙사가 아닙니다. Life에서 집을 알아봐주었고, 학생들과 집주인사이의 계약(계약서는 없습니다만)입니다.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은 아파트이며, 저와 classmate인 일본인 남학생과, Life college의 멀티미디어과 학생 두 명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자취형태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아파트에서 제공해주는 것은 침대와 옷장이 전부이며 그 외의 모든 필요물품은 다 알아서 구입해야만 됩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전기온수기가 설치되어있으며, 이 비용으로 월세를 더 내라고(물론, 설치할 때는 아무말도 없다가 방세 받는 순간에 갑자기)하고 있는데 저는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냉장고도 악취가 심하고 다 썩어가는 것이지만, 하나 있길래 혼자서 베란다로 끌고 나와서 세제와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내고 지금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이 나라는 성질 급하면 100% 손해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가스렌지가 없어서 더운 음식은 못해먹고 있으며(그 흔한 라면도 아직 못 끓여 먹어봤습니다) 전기밥솥은 현지인 친구한테 얻어서 밥은 해먹고 있습니다.

콘도의 치안은 어느 곳보다 좋은 편이며(밤에는 곳곳에 경비원들이 의자를 가져다 놓고 지키고 있음) 풀장도 커서, 수영을 좋아하시거나,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문제가 학교까지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침에 택시를 잡기란 말레이시아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과장이 심하죠? 만약 말레이시아에 오셔서 매연을 잔뜩 마시며 길 가에서 택시를 잡다 보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실 수 있을 거에요^^) 또 다른 교통편은 버스가 있는데, 이 곳에도 환승 시스템이 있어서 같은 회사의 버스티켓으로 그 날 하루 종일 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버스 기다리기를 20여분, 겨우 버스를 타더라도 어디 잡을 곳 하나 없이, 땀냄새와 암내를 견뎌 내려면 어느 정도 비위 강화 훈련이 필요하실 거에요. 그렇게 해서 막히는 길을 40여분, 다시 육교를 걸어서 또 다른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려서 30~40분 달리면 학교가 나옵니다. 아침 시간에 1시간 30분 가량을 버스에서 시달려서 학교에 도착하면 나름대로 정신력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녹초가 되어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저녁에는 상태가 더욱 심각해서 중간에 환승해야 되는 곳이 KL에서도 유명한 쇼핑센터이기 때문에 차가 엄청나게 막히고, 사람은 붐비기 때문에 몇 대 보내다 보면

2~3시간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지금 새로운 교통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며, 아니면 새로운 숙소를 구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다음 학생이 오기 전까지는 아마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되는 것이 맞구요.

5.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지 궁금해요.

생활비는 철저하게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또한,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구요. 저는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맛에 맞는 편이어서 이곳의 값싸고 맛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식비는 저렴하게 드는 편입니다. 대신 저와 함께 공부하는 일본인 친구 같은 경우는 말레이시아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가지로 식비가 많이 드는 편입니다. 그 외에도 택시를 타야 할 때도 있고, 필요 생활 물품을 구매해야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책정 할 수는 없지만, 저 경우는 월생활비를 50만원으로 잡고 추가 비상금을 따로 책정해 두고 있습니다. 벌써 생각지도 않던 공유기가 하직하셔서 한국보다 훨씬 비싼돈을 지불하고 다시 구입하는 등, 여러가지 생각지도 않던 돈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그 외에 불필요한 것에 지출을 줄여서 생활비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6.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학교에서는 윗 층에 카페테리아가 있고, 맞은편에 작은 식당이 있어서 5~7링깃이면 점심을 해결 할 수가 있습니다. 아침은 빵이나 시리얼을 주로 먹고, 저녁은 미드벨리나, 근처 식당에서 사먹거나 전기밥통으로 밥만 해서 얻어온 김치랑 먹고 있습니다.

7. 학교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학교 주변에는 공장 밖에 없어서, 구경할 만 한 곳이나 거주할 만한 곳이 없고 차를 타고 나가야 쇼핑센터나 전철을 탈 수 있습니다.

8.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등록해도 될까요?

등록을 하시는 건 개인의 의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답변해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저의 의견을 말씀 드리자면 이 곳은 분명히 외국이고 말이 안 통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기에도 긴장되고 힘든 부분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당장 그만 두고 돌아가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닐테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5~6년 전에 짧게 연수를 다녀온 후 부터영어는 손에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직장을 다니면서도 새벽반, 저녁반 학원을 다니기도 하며, 그 것도 안될 때는 영어 오디오북이나 원서를 읽기도 하며, 영어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마스터해보고자 하는 갈증이 커져서, 한 마디로 영어에 한이 맺혀 모든 걸 제쳐두고 이 곳에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들이 그 몇 년 동안 바래왔던 이 공부를, 이 행복한 시간들을 얼마나 감사한지 잊어버릴 정도로 심적으로나 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곳으로 오기 전에, 훨씬 좋은 상황과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한국에서 얼마나 나는 영어를 해보려고 애를 써보았는지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이 곳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이유로는, Life에서 가르치는 것은 알파벳 발음이지만 수업진행은 영어로 그 것도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듣기는 어느 정도 가능해야 수업에 따라 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적응하면 되는 문제이니, 자신의 의지가 강하면 좌절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하는 자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 학교 시설이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학교는 작지만, 어학원이 아니라 college이기 때문에 타 전공을 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며, 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가 있습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학생이 가장 많으며, 인도네시아, 인도, 아랍에서 온 학생 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며, 제가 공부하고 있는 교실은 너무 추워서 어지간한 가디건으로는 벌벌 떨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냉방이 잘되어있어서 두툼한(꼭 두툼해야 함) 가디건 정도는 가져오시는게 이 냉동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10. 하루 수업시간과 일정을 알려주세요.

수업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말레이시아 선생님과 수업이 진행되며 중간에 잠깐 화장실 정도를 다녀올 뿐 2시간 꽉 채워서 수업을 합니다. 그 이후 1시간 동안 오전 수업의 과제를 하게 되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식사 후 1~2시까지 리딩이나 오후 수업선생님이 내 주신 과제를 하게 됩니다. 오후 수업은 2시부터 4시까지 캐나다인이 진행을 하며, 이때 원어민의 발음을 들으며 발음 교정도 다시 하게 됩니다. 거의 숨돌릴 틈 없이 수업과 과제의 연속이며 부족한 발음일 경우 과제로 내어주기 때문에 발음 연습은 필수적입니다. 안그러면 그 다음날 수업시간에 바로 표시가 나기 때문에,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안되는 발음 연습하느라 해괴망측한 소리를 많이 냅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저녁을 먹거나, 간단한 집안일(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 하기 등등)을 한 뒤 미쳐 하지 못한 숙제나 발음 연습, 단어공부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주 내로 발음공부를 마치고, conversation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11. Life College의 장단점을 말해주세요.

이 것이 Life의 장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던 제가 너무나도 바래왔던 공부이고, 그 것을 지금 하고 있다는 생각이 수업시간만큼은 너무 행복합니다. 때로 생각처럼 안 따라줄때가 있기도 하지만, 이 것 역시 행복하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반면, 숙소나 교통편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그것들을 해결해나가는 속도는 아주 느리기만 합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처리해왔고 행동해왔는데, 이곳에서의 저는 고집만 세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로 되돌아 간 느낌입니다. 이 것으로 인해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체념하기도 하며 여유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학교관계자들이 느리지만, 조금씩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점이고,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 역시 학생을 포기하는 법이 없습니다. 느리지만 해결해가고 있는 그들답게 느리지만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학생을 기다려주고 다시 알려줍니다.

이 것이 Life의 장점이자 단점이겠네요. 그 외에도 영어 아니면 통할 말이 없는 이 극한 상황이 저로 하여금 수년 전 아니, 십 수년 전에 외웠던 단어까지 끌어올리게 하는 군요.

저도 궁금합니다. 이 과정을 마친 후에 제가 얼만큼 발전을 이루어 낼지를 말입니다. 한 달 조금이 안된 지금에도 발음이 좋아진 것을 느끼니, 무척 기대가 크며, 그런 모습을 만들어내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