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로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말레이시아 수방자야 ELS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오기전에 카페 글들을 살펴보며 도움 받은 일을 기억하며

별로 도움이 될꺼라 확신하진 못하지만 평범하게 사는 이야기 몇자 옮겨 적겠습니다.

- 제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제가 살아온 동네기준, 제가 보는 시선 에서 이야기 됩니다.

- 돈에 관련된건 그냥 RM 으로 쓰면 한국계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테니 2.7 정도로 대충 계산해서 적었습니다

 제가 온때가 작년 12월 이었으니 말레이시아 온지도 어느덧 3달째 접어들어갑니다.

그당시에 다행히도 아는 친구가 있어서 남들보다는 쉽게 정착했습니다.

ELS 바로 앞에다 월세 RM380(한화 10만원)짜리 방도 잡고, ELS 도 시험쳐서 LV 102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뭐든게 신기하고 또 한편 두려웠습니다.

낯선 나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 .. 내 방안에 있더라도 마음이 편치를 못했습니다.

한동안을 그렇게 끙끙 혼자 앓다가 ELS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터 차차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새는 영어공부와 더불어 해외(여기, 말레이시아)여행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즐기는 중입니다.

초반에는 무서워서 집주위 500M 밖으로 벗어난 적도 없었지만

이제는 주말마다 사람들과 말레이시아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서, 

수방자야 이 동네, 그렇게 좋은 점수를 줄수는 없습니다.

주위에 많은 대학들과 ELS 때문에 참 많은 학생들을 볼수 있는데

주거환경 면에서 집을 옮기려고 여기저기 가격들을 알아본 결과 수방자야 ELS 와 대학들 바로 근처 집들 ..

시설이 썩 훌륭하지도 않으면서 가격이 많이 센 편입니다.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원룸은 RM800(한화 22만정도), 더블룸은 RM1000(한화 27만, 개인 RM500 한화 13만원 정도)인 방인데

에어콘, 인터넷 선, 깔끔한 방 시설, 세탁기/건조기, 나름대로 보안설비, 한주에 한번 청소 해주는 호스텔에 살고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살던 RM380 짜리 방은 ELS 바로 건너편이라 한 2달 살았지만

방에 침대 하나, 천장에 팬 하나 있고 공용화장실 하나 달랑 끝입니다. 가끔 에어콘 없으니 죽겠더군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사정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 그쪽에서 좀 떨어져나오면 (대충 걸어서 20분+ 정도) 살기에 괜찮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동생이 사는 콘도미니엄을 한번 보러 갔는데 큰방 2개에 가구 풀옵션(물론 TV포함),

주방(풀옵션), 욕실 2개, 화장실 3+,  큰 거실 해서 RM2000(한화 58만원) 정도 였습니다.

사실 한 4~5명 정도 살아도 될만한 넓이였으니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저희동네가 비교가 안됩니다.

몇몇 분들은 USJ 라고 버스나 택시로 좀 떨어진 곳에서 통학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경우 방3개 짜리 집이 RM1000(한화 28만원) 정도 였습니다.

버스로 통학가능하며 매일 택시를 타더라도 크게 부담은 안되겠더군요.

이렇듯 자기가 찾아보기에 따라서 집 구하기는 천차만별 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그냥 가까운 곳에 정착해 버렸습니다.

 먹는 이야기로 들어가보자면,

사실 한국에서 처럼 '술'을 마시는 문화를 빼버리면 식비로 크게 돈이 나갈일이 없었습니다.

보통 한끼에 RM4 ~ 8,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RM15(한화 4200정도) 도 채 안나가더군요.

배부르게 거하게 먹으면 10+, 좀 비싸보이는 가게에서 먹으면 20+ 정도를 안벗어 납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 나라에서 '술'과 전문 한국음식점에 가서 밥먹는거에 익숙해지면 지갑이 금세 거덜나 버립니다.

보통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 한병 가격이 20에서 25 정도입니다. 제가 하루에 먹는 밥값정도 나옵니다.

저저번 주에도 한분 송별파티 한다고 '몽키아라' 쪽에 한국음식점에서 코스 2개를 시켰는데

RM130 하고 RM150 짜리 였습니다. 그때 7명 있었구요.

보통 한국음식 먹게되면 50 + 에 술을 더 마시게 된다면 ... 150 넘게도 써본것 같군요.

 이야기가 좀 다른방향으로 흐른듯 하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이 나라에서 한국음식과 술은 될수 있으면 피하자는 것. 지갑을 아끼는 지름길 입니다.

쇼핑을 가게되거나 해도 한국과의 물가 차이로 '어, 한국에선 얼만데 여기는 이렇게 싸네'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획없이 쓰다보면 역시나 파산 입니다.

되도록이면 가계부라도 하나씩 쓰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아니, 당연히 쓰고들 계시겠지만)

 권해드리고 싶은건 뭐냐 .. 하면

한국에서 되도록이면 못해볼만한것 해보시고, 못먹을만한거 먹어보시고, 못가볼만한데 가보시라는 겁니다.

 이번 Chinese New Year 때 Tioman Island 다녀왔습니다. 한국사람들 8명이서 우루루 가서 놀고 왔습니다.

그때 차비라던지 짜잘한 경비들 다 합쳐서 3박4일 비용으로 나온 돈이 RM 430(한화 11만원 정도) 입니다.

사실 더 싸게 나올수도 있었는데 숙소 정하는데 애를 좀 먹어서 그렇게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서쪽에 있는 섬들, 르당 - 띠오만 - 쁘레띠안 이런데 가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아는 사람이 르당 쪽도 다녀왔는데 2박3일에 200 초반 정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제가 계획하고 있는건 캐멀론 하일랜드 쪽에 가서 정글트래킹 하고 오는 겁니다. 기대 많이 하고 있지요.

 자자, 정말 이야기 해야 될만한 공부 이야기를 적는걸 깜빡 했군요.

저 같은 경우는 이쪽에 대학을 알아보러 온것이 아니라 영어만 공부를 하러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의 경우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LS CIEP(쉽게말해 종일반) 한달 비용이 RM1400(40만원) 정도 입니다.

추가로 CEP(저녁반)이 있는데 낮반을 들으면 1주에 2시간씩 2번수업, 두달치 한번에 계산해서 RM210 들어갑니다.

거기다가 학생비자 신청하면서 4개월짜리 끊는거 신청하면 한번에 7200(2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제가 듣기에는 한국보다는 싸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부담이 안되는 금액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는 사람중에 튜터(과외)를 쓰는 사람이 있는데 테일러 대학생한테 한시간 RM50 씩 주고 듣고있답니다.

주위의 이야기로는 튜터를 쓸꺼면 필리핀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필리핀에서는 ELS 저 비용이면 ELS 처럼 종일 한달해서 비슷한 가격이 나온답니다.

아무래도 ELS 에서 반에 애들 모여서 수업듣는거 보다는 튜터 쪽이 공부하는데는, 특히 회화 쪽으로는 월등하다 봅니다.

가끔씩 한국분들중에 ELS 에서 저레벨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Fail 하면서 부터 많이 꼬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 불합격하는 경우 90% 이상이 English Writing 인데

결국은 공부라는 목적을 포기하고 여기서의 생활을 즐기면서 보내거나

방향을 바꾸어 Writing 을 관두고 Conversation 쪽을 공부하기 위해 브리티시 컨씰이나 랭귀지 하우스로 옮기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어느 쪽이 최선이라고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작은 제 소견으로는 대학으로 올거면 괜찮은 나라라고 볼수 있지만

영어 공부를 하러 오기에는 많은 고려를 더 해보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얼마 안있으면  6레벨 진입할텐데 그거 마치고 나면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필리핀으로 가서 과외를 받는다, 호주로 가서 네이티브랑 생활하겠다, 끝까지 9레벨찍고 가겠다,

다른쪽 학원들을 알아보겠다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선택은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을 중시하느냐, 어떤 공부 방법이 자신에게 맞느냐 잘 생각해보셔서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중간 기회가 된다면 공부이야기가 아닌 생활이야기 쪽으로 좀더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밑에 저번주에 KL가서 놀고온 사진 몇개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공부 열심히들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싸이월드 하시는분 중에 궁금한점 있으면 문자나 방명록 남겨주십쇼.

제 메일로 남겨주셔도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대학쪽 관련 이야기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www.cyworld.com/quirion   quirion@naver.com

메르데카 광장 옆 길바닥에서 드러눕기

말레이시아 관청 철창살문 잡고 매달리기

벽에다 낙서하는 '척' 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