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보세요~

이 글은 얼마전 사무실을 방문해 준 LUCT의 Foundation 과정의 회원님께서 이야기 해 드린 것을

제가 올려 드리는 거예요. 오래 동안 생활하셨고, 가장 초장기의 멤버중에 한 분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드리니

참고 하시기를 바래요.

친구분과 함께 약간은 수척해진 얼굴로 사무실을 방문했던 유학생은 일전에 LUCT에서 학생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학교측과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셨던 분이었다. 나 또한 학교측과 씨름하느라 힘들었지만, 당사자의

스트레스는 그대로 얼굴에 묻어 나왔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지만 동시에 미안함을 드러내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학교 수업은 어떠세요?"

"수업은 0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끝이 나는데, 학생들이 조금씩 늦게 오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10시 부터 시작해요. 선생님들은 매일 과제를 주다 시피 하는데, 첫 날 2주안에 해 올

과제를 주시면 다음날 다시 1주 안에 해 올 과제를 주시죠. 이런 생활이 반복 된다고 보면 되요."

이제는 익숙한듯 눈을 반짝이며 추가 설명을 해 주신다.

"과제를 매일 이렇게 내 주다보니 생활 하다보면 새벽 5시까지 잠 안자는 것은 일상이 되었어요.

한 3시간 눈붙이고 아침에 다시 수업에 들어가죠. 이렇게 잠 못자니까 수업도 10시 쯤 시작하는 거구요."

유학 생활이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정말 대단한것 같다.

"솔직이 과제물이 많아서 제때에 내는 친구들이 잘 없어요.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무조건 시간을 지켜서

내고 있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한국인 학생들 좋아하고 특히 한국인 예비역 좋아해요. 강사중에는 군대 갔다온

저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친구 하기도 하구요. ㅎㅎ"

교수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수업의 질에 대해 물어 보고 싶어 졌다.

"한국과 비교해서는 어떠신것 같아요?

"수업내용은 좋은 것 같아요. 질이나 시간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스럽구요. 저의 생각으로는 한국보다 좋은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알아야 하는 배경 지식이나 기본원리를 잘 가르쳐 주는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되죠."

"그럼 매일 과제 하시고, 강의 한 이후에 시험은 어떻게 보시나요?"

"시험은 대부분 실기로만 구성되는데 Composition이 10%를 차지하고 Presentation이 있어요. 수업에는

Communication Skill이 있는데 시험에 따라 Level 1, Level 2, Level 3으로 나뉘어 져서 공부를 하게 되죠.

저의 경우에는 일부러 낮은 단계를 맞아서(영어 공부를 했기 때문) 시간을 벌고 있구요. 하지만 강사들은

늘 한국학생은 언어가 큰 문제라고 말해요. 실기를 잘 해도 Presentation이 안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가

없거든요. 대학생 영어는 일반 영어와 틀리기 때문에 영어는 충분히 해야 되죠"

역시 2년째 머무르는 유학생의 느낌이 물씬 풍겨 왔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ELS에서 공부를 했는데 일단 수업시간에 이해를 하고 집에 와서 다시 보는 식으로 했죠.

프린트 나눠준것을 집중적으로 보고, 쓰기는 수정해준 부분들에 시간을 썻어요. MP3로 매일

영어를 듣고 영국, 미국의 드라마를 수도 없이 봤죠."

흠... 역시 노력없이 이룰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문것 같다. 짧게 이야기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노력을 하고 이야기를 했었을까...

"참. LUCT와 IH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Desa Ria를 기숙사로 쓰시게 되는데 나머지 비용에 대한 정보는

없더라구요. 제가 말해 드릴테니 꼭 다음 분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Desa Ria가 학교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Bus로 학교를 다니는데, 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Card로

한달 선불인 RM 70을 받고 있어요. 15일용 카드는 RM 45구요. 그리고, 기숙사 출입을 위한 Pass Card와

Key 보증금으로 각각 RM 50을 받고 있어요. Taxi는 학교에서 기숙사까지가 RM 15, 기숙사에서 학교까지가

RM 12를 받으며, 인터넷은 가장 빠른 것이 한 달 RM 65를 내야 되요. 인터넷은 보증금이 2달이구요.

전기세는 RM 20 정도 예상 하시면 되겠네요."

헉... 그동안 이런 비용은 예비비로만 넣었는데 미안해 진다. 다음에는 꼭 공지로 올려야지.

"말레이시아에 계시면서 가장 힘든게 무엇이였나요?"

"당연히 비자 문제 였던것 같아요. 불꽃님도 저 때문에 힘드셨겠지만 정말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제가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사람들이 너무 우유부단하고, 그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나 성의 였어요.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되는데 그런 말도 없고 자기도 모른다고 나오니 정말 짜증 나더라구요.

어떻게 해서 출국 하기는 했지만, 출국 당일에도 시간은 다가 오는데 여권이 안 나오고 정말 사람 피 말리게

하더라구요. 이제는 이 사람들 믿지 못 할 것 같네요. 돌아가서도 학생 비자 신청 안 할까봐요."

에효~ 내가 다 죄송스러워 진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는 다시 한번

사람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된다. 공식 레터를 받기는 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였겠지.

주제를 바꿔야 겠다.

"다른 힘든 점은 없으셨어요?

"돼지고기 살때 현지인들은 만지지도 않으려고 해서 계산도 어려워요(종교상). 그리고 교통편도 그리 좋지

만은 않구요. 학교(LUCT)에서 KL까지 가려면 택시로 RM 25를 주고 KTM기차역에 가야 해요. 이곳에서

한 정거장을 가서 다른 노선인 LRT를 갈아 타게 되어 있으니까요."

"의료 비용도 만만치는 않은 것 같아요. 병원 X-Ray 한번 찍는데 RM 300 이나 들고 약만 받아도

RM 50 이 드니까요. 그리고 경찰들 정말 썩었어요. 음주운전 하다가 걸려도 RM 50만 줘도 풀려 난다니까요.

게다가 한국인이 많은 Ampang은 정말 위험해요. 수시로 사건이 터지고 경찰들은 나 몰라라 하죠.

따라서 웬만하면 Ampang에서 술 먹지 마세요. 술 한번 먹는데 RM 30에 소주 한병이 RM15라 비싸고

더더욱 한국인들은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흠... 안그래도 내가 다니는 학원의 선생님이 말레이시아 전문가시라 이런 저런 토론을 할 때마다

이런 면에 있어 많은 경고를 했었는데 직접 들어 보니 한국의 예전 모습을 너무나 닮아 있었다.

"금식기간인 라마단에도 조금 문제는 있어요.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1달동안 밥먹는 것이

힘들죠. 선생님들도 낮 시간에 힘들기때문에 수업을 일찍 마치기도 하구요."

시간을 보니 어느덧 1시간이 훌쩍 넘어 간다. 같이 오신 친구분은 쌀국수를 먹으러 가야 하는걸 보니

이야기를 접아야 할 시간이 온것 같다.

"추가로 해 주실 이야기는 있으신가요?"

"말레이시아의 한국 사람들은 이미지가 좋아요. 또한 말레이시아는 Sale이 많고 여행가기도 좋구요. 하지만,

제가 아는 말레이시아 친구들은 짜증이 조금 많은 많이고, 인도 사람들은 사기를 잘 치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랍쪽에서 온 친구들이 좋지만은 않지만 이란쪽 학생들은 괜찮은것 같구요. 처음 오시면

기숙사를 쓰지 않아서 청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없어지는 것이니 참고 했으면 좋겠네요."

이제 가야 할 것 같아서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해 드렸다.

이제 Swinburne으로 가서 공부를 할 예정 이시라는데 남은 한 학기 무사히 잘 마치시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언제나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니 원하시는 곳으로 들어가시겠지...

인연... 짧지만, 길게 이어져 가는것, 만나려 하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것.

가끔 한국에 오면 들려서 이야기 해 주고 조언 해 주는 것.

다시 한번 바쁜시간에 방문해 주셔서 짐심으로 깊이 감사 드려요.

참고로 13일에 다시 말레이시아로 들어가시니 현지에서 공부하고 계신분께 무언가를 전해

드리고 싶다던가, 같이 입국하시고 싶으시다면 연락 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07년 07월 06일

매니져 불꽃 드림